현재 위치
  1. Artists
현재 위치
  1. Artists

Artist

아니쉬 카푸어
Anish Kapoor

a

아니쉬 카푸어, 친밀한 숭고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1954-)와 그 친구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추어 춤을 춘다. 카푸어는 열심히 추기는 하지만, 어색하고 어정쩡하다. 그런 모습이 오히려 더 미술가답고 흥미롭다. 유튜브를 통해 발표된 카푸어의 ‘강남스타일’은 사실은 중국 작가 아이 웨이웨이(Ai Weiwei)의 표현의 자유를 위한 비디오 영상이다. 말을 타듯 두 손을 모아 춤추는 그 유명한 율동이 카푸어의 춤에서는 수갑에 채워 끌려가는 모습처럼 느껴진다. 중국을 비판하는 데 겁내지 않는 용감한 작가를 위해 한국 가수의 노래를 인도 출신의 작가가 사용했다. 아시아 작가들의 예술가다운 근사한 항거이며 변혁이다. 이 변혁은 정치적인 경우뿐 만 아니라, 서양미술 그 자체에서도 깊이 있게 행해지고 있다.
● 심은록 미술비평가 ● 사진 국제갤러리 제공

'Leviathan' 2011 PVC 33.6×99.89×72.23m Installation: Monumenta 2011, Grand Palais, Paris Photo: Dave Morgan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Buy NowRESERVE
상품 옵션
배송
Artist
down up
상품 목록
TOTAL 0
Buy NowRESERVE

아시아가 노쇠한 서양미술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중국현대미술에 이어서 인도가 주목을 받으면서 미술계에 부는 ‘친디아(Chindia=China+India)’붐이다. 인도 현대미술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꾸준한 경제성장과 정보기술(IT)산업 분야의 신흥 부자들이 급증하면서 이들이 인도 미술의 주요 컬렉터로 부상했으며, 인도의 독특한 색감이 자극적인 새로움을 찾는 현대인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도가 살아 움직이는 문화ㆍ언어ㆍ종교박물관인 것과 마찬가지로, 그 나라의 미술 역시 다양한 문화와 종교의 하이브리드 결정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도에서 태어나 이미 국제적 작가로 도약한 작가가 바로 아니쉬 카푸어다. 강력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단순한 형상과 서정적인 강렬함이 흠씬 배어 있는 원색의 안료를 사용하여 관람객으로 하여금 하이브리드적 숭고를 경험하게 하는 그는 제44회 베니스비엔날레(1990)에 영국 대표 작가로 참여하여 ‘프레미오 2000’을 수상했고, 1991년 영국에서 가장 중요한 현대미술상 중의 하나인 ‘터너상’을 받은 바 있다.  




<Dirty Corner> 2011 Mixed media 8.9×6.55×60m 

Installaton: Fabbrica del Vapore, Milan 

Photo: Dave Morgan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작가는 1954년 인도의 경제수도 뭄바이에서 태어났다. 세계에서 두 번째 큰 도시로 도약하고 있지만, 동시에 아시아에서 가장 넓은 슬럼가가 있는 곳인 뭄바이는 서구(영국)적이면서 아시아적이고, 백만장자와 극빈자, 브라만(카스트제도에서 가장 높은 계급)과 불가촉천민들 등 다른 두 세계가 공존하는 도시다. 1973년 영국 런던으로 이주해 지금까지 살며 활동하고 있는 그는 런던의 첼시미술학교에 입학했을 당시, 또 다른 체제에서 부딪히는 충격이 생각보다 컸다고 회고한다. 그 혼란과 갈등을 해결하려고 정신분석에 관심을 가졌고, 특히, 카를 구스타프 융의 ‘원형(archetype)이론’을 접하면서 각기 다른 사회의 상징과 표현들을 이해하게 됐다. 카푸어는 인간에게 공통적인, 그러나 잊히고 있는 원형의 하나로 ‘숭고’를 찾아냈고, 가장 주요한 작품 주제가 됐다. 다른 현대 작가들과 차별되는 신비로운 그의 작품은 이처럼 다종교·다문화적 충돌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태어난 것이다.


1979년 첼시미술학교 졸업 후, 다시 찾은 고국 인도는 그에게 새삼스런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외부인이 볼 때는 이해할 수 없는 나라 인도지만, 카푸어는 모든 반대가치들의 공존과, 다양한 모순들의 균형이 인도인들의 문화와 삶 속에 녹아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그는 인도에서 밀도 높은 색채의 순수하고 선명하며 동시에 정열적인 안료를 발견했는데, 모순과 상반된 것의 설명 불가능한 균형이 배어있는 안료가, 카푸어의 에너지원이 되어 조각과 회화를 통해 발산되게 됐다. 이렇게 탄생하게 된 <1000개의 이름(1000 Names)>(1979-1980)에선, 삼각형, 직사각형, 원통, 등 3차원 형태의 여러 개 모형들이 전시장 바닥에 배치된다. 사원의 원형지붕, 탑, 혹은 성전건물 등 각 종교의 성전의 일부를 연상시키는 모형들 주변에는 안료가 뿌려져있어, 수많은 신화들의 성스러운 에너지가 분출되어 퍼져나가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작가는 작품에 ‘대비’, ‘차이’, ‘다름’, ‘불일치’를 공존시키면서 인도 신화의 정신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시각화하고 있다. 




<Sky Mirror> 2012 Stainless Steel 

280cm diameter Courtesy of Kukje Gallery




<1000개의 이름>에서 모형들은 완전무결한 하얀색, 눈부신 노란색, 코발트블루, 순수한 검은색, 선명한 붉은색 등으로 표현돼 인도 시장에 널려있는 각양각색의 향신료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그 다양한 원색 가운데, 카푸어는 특히 붉은 색에 집중한다. 그가 작업에서 종종 보이는 밀도 높은 색채와 심리적인 강렬함을 보여주는 붉은색, 그것도 진하고 끈적한 검붉은 색은 바로 피의 색깔이다. 카푸어는 “붉은 색은 생명의 박동인 피처럼 중심”이며 “피가 생명을 주는 의례의 액체이듯 붉은 색을 통해서 물체(몸)와 동시에 정신(영)에 참여한다.”고 말한다. 카푸어의 ‘붉은 색’은, 인도 여인들 양미간 가운데 붙이는 물방울 모양의 빨간 인도 전통장식인 ‘빈디’(bindi, 제3의 눈을 상징)처럼, “내부를 향한 눈, 내면의 비전의 중심”이며, 바로 카푸어의 창조의 눈이다. 붉은 색이 사용된 대표적인 작품으로 <리바이어던(Leviathan)>, <나의 붉은 조국(My Red Homeland)> (2003), <스바얌부(Svayambh)> (2007) 등이 있다. 인도를 상징하는 <나의 붉은 조국>은 직경 12m의 원으로 붉은 안료를 듬뿍 먹은 밀랍과 오일로 된 설치물이며, 같은 재질로 이뤄졌지만 더욱 거대하고 다이내믹해진 설치물이 <스바얌부>다. 


‘스와얌부바’(Swayambhuva)는 산스크리트어로 자기 생식적(Self-generating), 자기 전개 (Self-evolving)를 의미하며, 속박되지 않은 우주적 자궁으로부터 태양계의 탄생을 말하는 힌두교의 신화적 형이상학을 반영하기도 하다. 영국 런던 왕립미술학교 전시장에 설치된 <스바얌부>에선 밀랍과 오일로 된 30톤의 거대하고 네모난 붉은 물체가 기차 철도를 따라 그의 흔적을 ‘지나치게’ 선명히 남기며 움직이는데, 깨끗하고 고귀해 보이는 새하얀 벽에 남은 붉은 색 흔적은 폭력적일 정도로 진하고 강하다. ‘붉은 빅뱅’의 재현이자, 모든 생명체는 이렇게 강하고 지울 수 없는 존재감을 남긴다는 신화적 이야기의 반영이다. 한편, 테이트 모던을 150미터가 넘는 붉디붉은 색의 기묘하고 압도적인 형태로 가득 채운 <마르시아스(Marysias)>(2002)에선, 전능한 신 아폴론에게 도전장을 던진 마르시아스(사티로스)신화를 통해, 인도의 붉은 신화에서 그리스의 붉은 신화로 넘어간다. 그는 억울하게 진 마르시아스를 위로하며, 그로 인해 수천 년간 이성(계급)의 지배를 받아야 했던 감성과 자유혼을 위로한다.




<Orbit> 2009-2012

 Mixed media 115m Project for the London Olympics 

2012 Collaboration with Cecil Balmond, Arup 

AGU Courtesy of Kukje Gallery  




강렬한 색감과 거대함은, 파리 그랑팔레 <모뉴멘타(Monu menta)> 전시를 위해 만들어진 <리바이어던>에서 더욱 유혹적으로 재현된다. <리바이어던>에선 중심의 커다란 통로로부터 3개의 PVC구(1만701kg, 높이 38m, 1만 3,500㎡, 총 볼륨 7만 2,000㎥)가 연결됐고, 공기가 주입되어 부풀려진 이 거대한 작품은 카푸어가 즐겨 사용하는 독특한 붉은 색이 사용됐다. 관람객은 전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그 거대함에 숨이 멎는다. 이후엔 작품의 내부를 마치 꿈속을 걸어 다니듯 산책할 수 있으며, 또한 밖으로 나와서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안과 밖을 볼 수는 없으며, 전시장 어떤 곳에서도 한눈에 작품 전체를 다 볼 수는 없다. 따라서 관람객은 머릿속에서 그가 본 작품의 부분들을 조합해 전체의 모습을 상상하며 추론하게 된다. 인체의 일부가 곤충인 파리가 되고, 파리는 다시 인체의 일부가 된다는 ‘윤회’와 ‘하이브리드’가 담긴 꿈을 꾸고 만들었다는 <리바이어던>은 “장자의 나비 꿈”의 인도 버전이랄까. 성스럽고(sexual) 성스러운(holy), 세속적이며 숭고한 이 괴물에 감각과 마음을 잡아먹힌 관람객은 기꺼이 <리바이어던>의 위장 속(작품 내부)으로 걸어 들어간다.


이처럼 그의 작품에는 친밀감이 자리 잡는다. 친밀감을 통해 보는 자와 보이는 자의 거리를 단축시키고, 단축된 거리에 새로운 내용을 발생시킨다. 그리고 ‘끌어당김’을 시각화하는데 성공한다. <리바이어던>의 볼록한 외부와 오목한 내부는 생명(피)을 나타내는 붉은 색과 거대한 위장을 연상시키며 사람과의 ‘내면적, 정서적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친밀감은 작품의 거대함으로부터 오는 거리감을 축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편, 숭고함의 형태가 잘 드러난 작품 중 하나가 미국 시카고 밀레니엄 공원에 세워진 한 점의 티 없이 거울처럼 반들거리는 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들어진 지름 20m의 초대형 조형물, <구름문(cloud gate)>(2006)이다. 생명력의 집약 같은 붉은 색이 인도를 나타낸다면, 스테인리스스틸의 특징과 완벽한 모형은 카푸어의 제2의 고국인 영국식의 세련됨과 차가움을 보여준다. 위에서 보면 도넛 모양으로 가운데가 뚫린 이 작품에 가까이 다가서자마자 관람객은 곧바로 친밀감에 빠져 들어간다. 거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처음으로 인식하는 어린아이처럼 관람객은 이해와 설명을 요구하지 않고 그저 작품을 경험하며 매료된다. 그 덕에 “아니쉬 카푸어의 콩(Anish Kapoor's Bean)”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Svayambh> 2007 Wax and oil-based paint 

Dimensions variable Installation: Haus der Kunst, 

Munich, 2007-08 Photo: Wilfried Petzi Courtesy of the 

Artist and Haus der Kunst  




관람객은 그의 몸과 주변을 한꺼번에 휩쓸어서 조각이 창조해내는 새로운 공간에 초대된다. 자신과 그 주변의 반사된 상이 함께 왜곡되고 확대되어 작품 표면에 낯선 모습으로 드러나는 것을 보며 일상의 시각을 넘어선다. 분명 작품 앞에 서 있고 그것을 마주 보지만 단순한 조각 작품이 아닌, 그 안에 존재하는 새로운 공간에 마주 한다. “조각의 문제는 공간의 문제”이기에, 새로운 작품을 위해서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는, “단지 조각품뿐 아니라 조각품이 놓일 공간 자체도 만든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카푸어 작품은 다른 차원(시간·공간)으로 들어가는 문, 숭고함으로 이어지는 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하나 주목할 것은, 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숭고’는 전통적인 ‘차가운 숭고’가 아니라, 인도적인 ‘친밀한 숭고’, 즉 ‘현대적 하이브리드 숭고’라는 점이다. 고전적인 숭고함은 경외감으로 인해 거리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카푸어의 숭고함은 친밀감이 느껴지는 현대적 숭고함이다. 카푸어는 그의 작업을 통해, 맹목적인 신앙으로 인해 야기되는 모든 종류의 폭력과 차별을 배척하고, 우리들 자신의 깊은 곳에 묻혀있어 아주 오랫동안 잊어버렸던 숭고함(원형)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고자 한다. 현실 일상사에 급급하여 하늘을 바라볼 시간조차 없는 현대인들에게 카푸어는 우주적 시각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Anish Kapoor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는 1954년 인도 봄베이에서 출생했다. 인도인 아버지와 유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봄베이에서 보내고 1973년 영국으로 이주한 그는 런던의 혼시미술대학, 첼시미술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1980년대 초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리처드 디컨(Richard Deacon), 빌 우드로(Bill Woodrow) 등과 함께 ‘젊은 영국 조각가(The Young British Sculptors)’로 불리며 국제적으로 크게 주목받았으며 1990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영국 대표로 참가해 ‘프리미오 2000’상을, 이듬해인 1991년에는 영국 최고 권위의 현대미술상인 ‘터너상’을 수상하였다. 뉴욕 현대미술관을 비롯하여 런던의 테이트 모던, 암스테르담 스테데릭 미술관,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으며 시카고의 밀레니엄 파크에서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리움미술관과 국제갤러리 등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게시물이 없습니다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