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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윤
Koo, Ji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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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ART NEW HERO
2014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회화의 2막, 직관적 퍼포먼스
구지윤의 색채는 즉흥적이고 자유롭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풍경을 휘갈기듯 그린 것 같기도 하고, 단순한 형상으로 수수께끼를 내듯 힌트를 주는 것 같기도 하다. 오랜 시간을 두고 ‘덧바르고’ ‘지우고’를 반복하는 그의 모습은 우발적인 상황이나 사건들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캔버스 앞에서 하는 일종의 퍼포먼스와도 같다.
● 김민하 객원기자 ● 사진 서지연

'감정소모' 2009 캔버스에 유채 76×6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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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형식이나 내용에도 구애받지 않은 붓질의 움직임이 만들어 놓은 형상들을 보고 있자면, 마치 스스로에게서 끓어오르는 감정을 한손으로 잡아내 캔버스로 가져와 차곡차곡 쌓아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추상’이란 실은 재현적이고 서사적인, 정신적이고 관념적인,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요소들이 그만의 감각의 필터를 통해 걸러진 결과물임을 알게 된다. 그의 작업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명확하다. 다른 장르와의 콜라보레이션도 시도하지만 여전히 회화 자체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탐구하기 때문이다. 구지윤이 오랫동안 파고들고 있는 ‘회화’는 마치 그와 한 몸인 듯하다. 그가 말하는 가장 본능적이고 직관적인 언어를 그의 손끝에서 나오는 늘 그의 노동과 매 순간의 직관적 판단에 내맡기게 되면, ‘덧바르기’와 ‘지우기’가 무수히 반복된다. 




<무거운 농담> 

2009 캔버스에 유채 101×151cm  




구지윤의 그림은 회화를 구성하는 다양한 기법과 구성, 형태와 색채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의 그림은 어떤 회화보다도 정통적이다. 즉흥적인 붓놀림이지만 분명 그가 만들어내는 모든 형상은 색채와 형태라는 회화의 기본 요소를 탐구하기 위해 그려진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사용하는 색 역시 보는 이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지는 않지만 다양한 색이 얹히고 또 얹혀 우리의 시선을 깊이 고정시킨다. 이러한 그의 그림들이 즉흥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구지윤 작업의 모티브는 그가 바라보는 모든 것이다. 우연한 기회를 통해 자신이 경험했거나 혹은 확신하지 못하는 그의 감각들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방식은 끊임없이 그리는 행위를 통해 미완성을 완성으로 또는 완성을 다시 미완성으로 흐름을 이어간다. 이 과정에서 그는 내면의 소리를 들여다보고 지금 자신이 속한 현실 속 자신의 고민들을 풀어낸다. 작업을 구상하는 방식은 크게 남들과 다르지 않다. 일상에서 얻은 소재들 또는 순간의 충격이나 사건들의 기억을 재구성하는 식이다.




<Face-Scape 얼굴-풍경> 2014 

린넨에 유채, 스프레이 72×60.6cm  




그에게 2009년은 작업을 하는 데 있어 강렬한 기억을 남긴 해였다. 뉴욕에서 그림을 그리며 회화 자체를 즐기던 시절,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온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행자’의 눈으로 서울을 바라보게 되었다. 일상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나 용산 재개발 지역의 참사 등 이런저런 사건사고를 겪으며 사람들이 곳곳에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던 모습에 당황했다고 한다. 이런 모습이 그에게 무척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2002 월드컵 응원이 보여줬던 무한한 긍정의 에너지와 달리 서울의 곳곳에서 느껴지는 ‘화’의 기운이나 울음의 목소리들은 뉴욕으로 돌아간 이후에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놓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뉴욕의 쌍둥이 빌딩이 무너졌던 공사장의 이미지와 소음, 먼지에서 익숙하지만 불쾌한 감정들을 시각화는 작업들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Face-Scape 얼굴-풍경> 2009 

린넨에 유채, 스프레이 51×41cm  




쌓아졌다 다시 허물어지는 공간 안에서 스펙터클함과 지루함, 산산조각이 난 파편들과 그 사이에서 올라오는 보드라운 잡초들과 같이 대립하는 요소들이 뒤엉켜 존재하는 모습은 그가 추구하는 회화의 가변성과 유연성과도 연결된다. 일상의 사물이 보일듯 말듯 하다가 결국엔 뒤엉킨 감정으로 나타나는 그의 작업은 <얼굴-풍경(Face-Scpae)>연작에서도 잘 드러난다. 캔버스 앞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 내는 색들이지만 이미 처음부터 머릿속에서 구상되어 자동적으로 손이 움직이는 느낌이랄까. 이런 그의 작업을 보고 있으면 메를로-퐁티가 쓴 책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회화는 진리와 실재 세계의 진실에 대한 몸의 시지각적인 진술이며 몇 번의 색칠과 몇 개의 선으로 사물을 유형화하는 법을 아는 것은 화가의 손”이라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들을 안감처럼 가지고 있음으로써 그와 같은 모습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회화라는 매체는 일상의 사건들을 감정적으로 풀어내는 그와 잘 어울리는 듯하다.




<모닥불> 2009 캔버스에 유채 30×40cm




앞으로는 더 추상회화로 나아가고 싶다는 그의 말에 이유를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한다. “예를 들면 똑같이 정치적인 이야기나 사회적인 문제를 이야기해도, 말레비치의 <검은 사각형>을 보면 내러티브는 생략되고 대신에 인간 본연이 늘 갖고 있는 공포의 감정을 밖으로 꺼내놓는 느낌을 주잖아요. 아무 말 하지 않고서도 강렬한 감정을 일으키는 게.” 듣고 보니 그의 그림은 처음부터 그랬던 것 같다. 캔버스 위에 놓인 형상들의 유희가 보는 이의 감정마저도 휘어잡는 듯하다. 오늘도 구지윤은 그림을 그린다. ‘애증의 관계’라는 그의 표현대로 쉬이 지치지 않을 것 같아서, 그의 그림을 쭉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  




구지윤




구지윤은 200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한 후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에서 파인 아트를 공부했다. 이후 뉴욕대에서 스튜디오 아트로 석사를 마쳤다. 파리와 뒤셀도르프, 베를린과 뉴욕에 있는 de la Chapelle과  뉴욕의  A.I.R. 갤러리, 갤러리 175, 두산 갤러리, 커먼센터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통해 꾸준히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2013 한국은행 신진작가 공모와 2014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등의 공모전에도 선정되었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두 가지로 정의한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 즉, 이미지 혹은 환영의 생산자임과 동시에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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