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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아시아 미술 순례자들의 두 번째 성지로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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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apore

Art Stage Singapore 2015
2015.1.22-2015.1.25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

동남아시아의 말레이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섬 공화국, 싱가포르. 인구 5백만 명이 거주하는 조그만 도시국가에 가깝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5만 6,000달러로 꼭 우리나라의 2배에 달하는 경제 부국이다. 상하이가 쭉쭉 뻗은 다양한 디자인의 고층 건물들로 이름을 알리기 훨씬 이전부터 아시아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해오던 이 싱가포르가 요즘 아시아 미술의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몸짓으로 후끈 달아올랐다는 소식에 「퍼블릭아트」 편집부가 출동했다. 지난달 17일부터 25일까지 약 한 주 동안, 국립예술위원회, 싱가포르 관광청, 싱가포르 경제개발청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3회 ‘싱가포르 아트 위크’가 열렸고, 이 일환으로 주요 랜드마크로 자리하고 있는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싱가포르 사이언스 아트 뮤지엄 외에도 영국군 기지를 갤러리 타운으로 조성한 길만 버락(Gillman Barracks) 지구, 창고 건물들을 개조해 갤러리들을 만든 헬루-트랜스(Helu-Trans),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s) 등지에서 100여 개의 다양한 문화·예술계 행사가 치러졌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이제는 아트바젤 홍콩에 버금가는 국제 아트 페어, ‘아트 스테이지 싱가포르 2015’가 자리하고 있었다.
● 문선아 기자

Installation view of Paresh Maity 'Mystic Abode: An Installation of Bells'
Presented by Linda Gallery and Gallery Sumuk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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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스위스에서 열리는 유명한 아트 페어인 아트바젤에 수년간 몸을 담았던 로렌조 루돌프(Lorenzo Rudolf)가 아시아로 건너와 아시아 미술시장을 선도하고자 설립한 이 페어는 동남아시아의 플래그십 아트페어를 표방하며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아트바젤 홍콩과 더불어 아시아의 현대미술 양대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는 이 행사의 올해 모토는 우리는 아시아다(We’re Asia).’ 각 아시아 국가의 강한 국가주의를 타파하여 하나로 아우르는 시장을 만들어내고 말겠다는 주최 측의 강한 포부를 드러낸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27개국 152개 갤러리가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참가자들이 75%를 차지했다. 또한 동남아시아 플랫폼(Southeast Asia Platform)’을 따로 구축하여, 각 아시아 국가들이 서로의 미술을 확인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Installation view of Park Seung Mo 

<The Paradox of Illusion> in Ode To Art booth

 




한편, 페어장 내부에 다양한 특별 전시들을 마련하기도 했는데, 첫째, 모스크바 멀티미디어 미술관 설립자이자 디렉터인 올가 스빕로바(Olga Sviblova)의 기획 아래, ‘The Liminal Space Trilogy(Part 2+3)’이라는 이름으로 러시아의 비디오 아트 그룹 AES+F의 작업 <Allegoria Sacra> <The Feast of Trimalchio>가 선보였다. 이미 현대미술의 고전이 되어버린 듯한 작품들이지만, 단 두 작업을 위해 방을 구획하여 집중해 작업을 볼 수 있는 기회를 페어장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페어장 입구, 부스들 사이의 천장 공간이나 부스의 뒷면 등, 짜투리 공간에 퍼블릭아트라는 이름으로 커다란 크기의 조각이나 설치, 회화 등을 위치시킨 것도 눈에 띄었다.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 길버트 앤 조지(Gibert & George), 수잔 빅터(Suzann Victor) 등의 작업이 갑갑할 수 있는 페어장에서 시야를 틔어줬다.   


또한, 따로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것은 아니었으나 각 갤러리들에서 다양한 퍼포먼스 작업들을 선보인 것이 이색적이었다. 이제는 나이가 든 YBAs (Young British Artists)의 대표 멤버 길버트 앤 조지는 이벤트 겸 퍼포먼스로 행사 오프닝 당일 VIP 라운지 앞에서 사인회를 열었고, 싱가포르의 젊은 작가 자키 라작(Zaki Razak)은 미국의 토크쇼를 패러디 하는 ‘Amusing ourselves to death with Yusof Tony’를 선보였다. 또한, 대만을 기반으로 한 이리 아츠(Yiri Arts)에서는 타이베이비엔날레에서 청직물 공정을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던 작가 포치 후앙(Po-Chih Huang)이 관람객의 이야기를 수집하며 댓가로 레몬와인을 만들어줬고, 일본의 토미오 코야마 갤러리(Tomio Koyama Gallery)에서는 신타로 미야케(Shintaro Miyake)가 페어기간 내 벽면화를 완성해내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벽면화는 완성 후, 당연히 판매될 예정이라고 했다. 





<Gilbert & George> Presented by White Cube 

 




한편, 이번 아트 스테이지 싱가포르에서 한국갤러리들과 작가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먼저 페어 장의 한 부스에서 한국 미술특별전 <Looking Out/ Looking In>이 열려, 다수의 국내외 비엔날레, 미술관 등에서 주목을 받아왔지만 세계 미술 시장에서는 자주 소개되지 않았던 한국의 떠오르는 작가 강서경, 김채원, 박진아, 최원준을 소개했다. 다양한 매체와 주제를 다루는 한국 현대미술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또한, 갤러리로는 가나아트, 갤러리 구, 갤러리 바톤, 갤러리 스케이프, 갤러리 폼, 갤러리 현대, 두루아트스페이스, 스페이스 비엠, 아라리오 갤러리, 이화익 갤러리, 조현화랑 등이 참여했으며, 각자 자신만의 전략을 세워 부스를 꾸몄다. 


특히, 갤러리 현대는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3 APB (Asia Pacific Breweries) 시그니처 예술대상>전에 참여한 한국 작가 최우람의 또 다른 키네틱 작업을 페어에서도 선보이면서 큰 이목을 끌었고, 아라리오 갤러리의 권오상, 가나아트의 이환권, 갤러리 스케이프의 정지현, 스페이스 비엠의 장승효, 두루아트 스페이스의 민성홍의 작업 등이 이채로운 현대 조각설치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갤러리 바톤, 갤러리 폼, 갤러리 구는 각각 데이비드 오케인, 손문일, 강민영 등의 회화 작업을 위시해 정갈하면서도 파워풀한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Installation view of Special Exhibition 

Russia featuring works by AES+F Photo: Sun A Moon 

 




이 밖에도, 다수의 한국 작가들이 다양한 국외 갤러리들을 통해 소개됐다. 프랑스에 기반 한 갤러리 패로댕(Galerie Perrotin)은 박서보의 작업을 갤러리의 전면에 여러 점 배치했으며, 홍콩의 크와이 펑 힌 아트 갤러리(Kwai Fung Hin Art Gallery)는 이이남의 작업을 입구에 설치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프랑스의 오피엄 갤러리(Opiom Gallery)에서는 자신의 방에 설치를 하고 사진을 찍는 이지영의 설치와 사진 작업으로 부스를 가득 채우기도 했으며, 싱가포르의 오드 투 아트(Ode To Art)는 얇은 철을 엮어 형상을 만드는 박승모의 작업을 대대적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싱가포르 기반의 갤러리들 선다람 타고르 갤러리(Sundaram Tagore Gallery)와 야뷰즈 갤러리(Yavuz Gallery)에서도 각각 김준과 신광호의 작업을 내보였다. 


한 싱가포르 큐레이터는 한국작가와 갤러리의 선전요인을 싱가포르 현대미술의 부재에서 찾기도 했다. 싱가포르 현대미술이 부재하고 그 자리를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메우고 있으며, 그 중 유력한 국가 중 하나가 한국이라는 것. 전반적으로 아트 스테이지 싱가포르 2015’를 평가하자면, 스토리텔링이 잘 된 페어였다. 퍼포먼스, 비디오 아트, 공공미술, 모던 아트의 요소를 페어 내에 적절히 섞어 예술의 비상업적 측면을 강조함으로써, 자칫 지나치게 공허한 경제논리로만 흐를 수 있는 페어를 다각화시켰다. 예술의 상업적인 면과 비상업적인 면 모두를 잡겠다는 로렌조의 포부가 잘 드러난 지점이었다. 동시에, 현재 싱가포르 미술계에서의 페어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Richard Streitmatter-Tran Presented by CUC Gallery Photo: Sun A Moon

 




이번 페어에서 가장 이색적이었던 광경 중 하나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단체로 찾아와 현대미술에 대해 공부를 하는 모습이었다. 이 광경은 싱가포르에서의 미술교육 부재의 상황을 드러냈다. 공립 중·고등학교는 이제서야 막 미술교육을 시작했다고. 싱가포르에서 페어는 아시아 미술계가 서로를 알리는 만남의 장으로, 또한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의 장소로서 기능해야한다는 루돌프의 말이 꽤나 일리 있어 보였다. 그리고 이 기조가 유지만 된다면, 차곡차곡 현대미술에 대한 지식을 쌓아 갈 싱가포르 미술의 미래가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하여, 아트 스테이지 싱가포르는 아시아 미술 순례자들의 두 번째 성지가 됐다. 헤어지면서, 모두는 서로에게 이렇게 말했다. “3월에 (아트바젤) 홍콩에서 만나자.” 그 거대한 두 페어 사이에서 한국미술은 어디로 가야할지, 질문이 남았다.  




Indonesian Ambassador to Singapore His Excellency Dr. Andri Hadi with Lorenzo Rudolf,

watching Shintaro Miyake in action at Tomio Koyama Gallery booth

 




로렌조 루돌프(Lorenzo Rudolf)

아트 스테이지 싱가포르 창립자·디렉터

(The Founder and Fair Director of Art Stage Singapore)



Q: 스위스의 베른에서 태어난 로렌조 루돌프는 1991년 아트바젤의 디렉터로 임명돼, 페어의 장기적 전략을 세우고, 글로벌 확장을 이뤄냈다. (아트바젤마이애미 역시 그가 재직 시 기획한 것이었다.) 2000년 아트바젤을 떠나 이후 2003년까지 프랑크푸르트 북페어(Frankfurt Book Fair)를 운영했으며, 2007년에는 상하이에 현대미술 페어인 Sh 컨템퍼러리(Sh Contemporary)를 런칭하기도 했다. 지난 2010, 아트스테이지 싱가포르를 설립하고 5년간 페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오고 있다.

행사의 디렉터로서의, 당신의 자세한 역할에 대해 듣고 싶다.


A: 모든 부분을 두루 살펴 성과를 이루는 것에 있다. 두 가지 측면에서의 성과라고 볼 수 있을 것인데, 하나는 페어의 발전을 위해 내용적 부분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적인 성취를 이뤄내는 것이다. 기실, 페어를 개최하는 것은 다른 비즈니스와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 유일무이하고 특별한 무엇인가를 제대로 만들어내야 한다.


Q: 다른 페어들과 비교할 때, ‘아트 스테이지 싱가포르만의 특징이 있다면.


A: 아시아에서 열리는 아트페어라면, 그 정체성을 지녀야한다고 생각한다. 서양에는 이미 다양한 아트페어가 존재하는데, 그 어느 것의 카피가 되어서도 안 된다. 하여, 아시아 미술을 지원하는 것이 이 페어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아의 미술을 국제적인 미술시장에 선보이는 기회를 만들고, 그 사이의 소통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단지 작가들을 지원한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아시아에 위치한 아트 갤러리들을 지원해야한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서양의 많은 큰 갤러리들이 최근 그들의 자회사 격인 갤러리들을 아시아에 많이 설립하고 있다. 단지 시장을 넓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양한 아시아의 작가들을 발굴하고, 시장을 개발하기 위해서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여 아시아 자체에 예술을 선보이기 위한 플랫폼을 마련해야한다고 생각했다.


Q: 페어의 모토가 우리는 아시아다(We’re Asia)’이다. 어떤 의미인가.


A: 아시아는 아직도 여전히 각각 분리되어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국가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미국이나 유럽과 같이 완벽히 개방된 시장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한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제각각의 영토 내에서 각국의 정체성이 따로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이 서양과 동양, 이 두 예술계간의 교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가.’라고 묻곤 하는데, 개인적으로 전 세계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즉 북미와 남미, 아시아, 유럽 등 모두를 연결하는 위해서는, 먼저 아시아 내에서의 적극적인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시아는 하나가 아니라, 많은 아시아들(Asias)’이 있다. 이를 위해, 지금 이 페어에서 동남아시아의 미술을 서로 소개하는 것처럼, 서로의 예술세계를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 돼야하고, 홍보나 소개 차원을 넘어, 그 장소에서의 현대미술이란 무엇인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한다.


Q: 페어의 역할을 크게 보고 있는 것 같다. 


A: 그렇다. 아트페어는 단순히 갤러리들을 한 곳에 모아두는 행사가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 페어는 미술관의 역할도 해야 한다. 아시아, 특히 동남아시아의 예술을 보여주는 이 자리는 단지 바이어(buyer)와 셀러(seller)를 연결시키는 플랫폼 역할만 해서는 안 된다.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장소라고 생각하는데, 모든 것을 교환하고 교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것이 최근의 아트페어가 가지는 의미이며, 다양한 활동을 하는 예술인 모두를 한 자리에 모으는 이유다. 특히,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의 입구이자 지리적으로는 중심으로서, 세계의 미술을 이어주는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Q: 미술관과 아트페어는 어떤 관계에 있나.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할까. 


A: 지난 긴 시간동안, 미술관과 아카데미(학습기관), 평론가들이 어떤 것이 좋은 예술이냐를 정의 내려왔다. 그러나 최근 10-15년간 완전히 그 세태가 바뀌었다. 요즘은 시장이다. 좋은 작가란 비싼 작가를 의미하고, 좋은 예술이란 영향력 있고 규모 있는 아트페어와 갤러리에서 소개되는 것들이다. 질에 대한 기준점이 없다고 보면 된다. 한편으로, 아카데미가 이러한 현상에 무엇인가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너무 순진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반드시 상업적인 것과 비상업적인 것들 사이에 균형이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선보인 페어 역시 이 균형을 잡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다. 상업적인 것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에게 예술은 사는거야. 비싼 것이 좋은 거야.’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교육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 상업적인 것과 비상업적인 것은 같은 예술의 두 가지 면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그것은 하나였고, 두 가지 면 모두 사실 예술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Q: 아트 스테이지 싱가포르에는 어떤 콜렉터들이 방문하나. 


A: 어떠한 성격의 콜렉터들이 방문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그 배경을 알아야한다. 아시아는 완벽히 분리되어있다. 단편적(fragmented)이다. 각국의 콜렉터들은 저마다의 확고한 일방적인 기준을 가지고 페어장을 찾는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의 큰손 콜렉터가 있다고 하자. 그는 한국의 예술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 하여 페어는 각국의 컬렉터들에 대해 다른 아시아국가의 현대미술에 대해 소개하고 교육시키는 자리가 된다. 그들이 자신들의 국가에 갇히지 않도록 여러 형태의 대화의 장을 형성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Q: 한국 미술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 일단, 한국은 굉장히 깊은 문화적 특색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현대미술은 무엇이 한국미술인가를 잘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예술이 사회와 함께 가고 있다고 느껴지는 점도 특기할만하다. 갤러리들은 굉장히 전문적이고 탄탄하다.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가나아트, 아라리오 갤러리 등 어찌보면 아트마켓의 카오스라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이며, 모두가 경쟁하는 구도라는 것이 흥미롭다.


Q: 아트 스테이지 싱가포르 2015 이후의 계획을 알고 싶다.


A: 이제 막 페어가 끝났는데 성급한 것 아니냐.(웃음) 앞서 말했듯, 국가주의를 극복하고 동남아시아의 미술시장을 하나로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에 전념할 예정이다.





로렌조 루돌프(Lorenzo Rudolf) 

아트 스테이지 싱가포르 창립자·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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