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Art World
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Art World

Art World

미술관이 살아있다! 달콤한 뉴뮤지엄식 오단케이크

a

U.S.A.

Five-tiered cake in New Museum

“내가 하고 싶었던 건 예술작품의 품위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즉 대중을 끌어들여 그들이 스스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미술관들은 작품을 판단한다. 그들은 대중에게 자신들이 선택하면 좋은 것이며, 배제하면 그렇지 않은 것이라고 말한다.” -마샤 터커
● 이나연 미국통신원

Installation view 'Ragnar Kjartansson: Me, My Mother, My Father, and I' New Museum 2014 Courtesy New Museum New York Photo: Benoit Pailley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Buy NowRESERVE
상품 옵션
배송
Art World
down up
상품 목록
TOTAL 0
Buy NowRESERVE

‘뉴뮤지엄’이 좋은 미술관이라곤 하지만 큰 미술관이라고 말할 순 없다. 뉴욕엔 기이할 만큼 많은 수의, 규모도 크고 질도 좋은 미술관들이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시나 국가가 운영하는 쟁쟁한 미술관들과의 경쟁에서, 유명집안의 상속자가 아닌 평범한 큐레이터가 뜻을 품고 세운 미술관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뉴뮤지엄은 충분히 사랑받을만한 공간이다. 그런데 총 여섯 명의 작가를 초대해 5층 건물을 최대한 활용해 개인전 형식으로 꾸린 이번 전시는 이 미술관이 얼마나 큰 공간이었는지, 얼마나 생생하게 살아있는 곳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한다. 대체로 소리를 주요 질료로 사용하는 이 모든 작업들이 공간들을 틈 없이 꽉 채우면서, 타인인 관람객들을 서로 관계 맺게 한다. 관계미학과 다매체의 수용을 내세우는 현대미술을 꽤 친근하게 만들어준다. 


마치 뉴뮤지엄이 이 전시를 위해 벽 대신 층을 중심으로, 방 대신 탁 트인 공간을 지향하며 설계되었던가 싶을 정도다. 뉴뮤지엄의 창립자인 마샤 터커는 “나는 이 미술관이 기관화되지 않은 작업들을 위한 기관의 모델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보길 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전시는 터커의 미술관 철학을 가장 잘 보여준 전시가 아니었나 싶다. 터커의 훌륭한 후계자인 듯한, 활동적이고 지적인 동시에 성공적인 실험을 즐기는 뉴뮤지엄의 디렉터 마시밀리아노 지오니(Massimiliano Gioni)가 총지휘를 했다. 거기에 뉴욕의 지성들-요한나 버튼(Johanna Burton), 마갓 노든(Margot Norton), 게리 캐리온-뮤라야리(Gary Carrion-Murayari), 헬가 크리스토퍼센(Helga Christoffersen)-이 큐레이터로 협력했다.  




Installation view 

<Camille Henrot: The Restless Earth> 

New Museum 2014 Courtesy 

New Museum New York Photo: Nayun Lee  




입장권을 엘리베이터 앞에서 확인하는 뉴뮤지엄은, 엘리베이터에 오름과 동시에 전시관람 계획을 세워야한다. 계단과 엘리베이터 사용을 선택해가며 5층에서부터 천천히 내려오는 것이 최선의 관람법이다. 따라서 관람객이 첫 전시로 마주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은 5층에 마련된 지닌 올레슨(Jeanine Oleson)의 <들어, 여기서(Hear, Here)>. 비디오에서 나오는 오페라의 노랫소리가 뉴뮤지엄 소리전시 시리즈의 포문을 연다. 미술사학자 요한나 버튼이 기획한 이 작품은 오페라 소품과 의상을 같이 설치해두고 관객 참여를 유도한다(실제로 참여하는 관객은 거의 없다). 입구에서부터 무대의 붉은 커튼 뒤로 들어가는 듯 공간을 연출했다. 이 작업에 나타난 오페라나 정치적 강연 등에서 ‘전달의 목적’이 있는 목소리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볼 수 있는데, 작가는 여기에 유머와 즐거움을 가미해 목소리의 영향력을 탐험기도 한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조건에서의 새롭고 실험적인 오페라를 본인의 관점으로 발전시킨다. 


래그나 칼텐손(Ragnar Kjartansson)이 꾸린 4층은 정말 매력적이다. <나, 내 엄마, 내 아빠, 그리고 나(Me, My Mother, My Father, and I)>라는 제목의 작품은 열 명 가랑의 뮤지션과 사진, 드로잉, 영상으로 이뤄진 하나의 커다란 설치다. <나를 여기 식기세척기 옆으로 데려가: 결혼을 위한 추모(Take Me Here by the Dishwasher: Memorial for a Marriage)>라는 칼텐손의 곡을 부르며 전시장 곳곳에 흩어져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젊은 퍼포머들. 곡을 쉬는 동안엔 관객들과 가볍게 대화도 하고, 눈을 마주치기도 하는, 놀고 노래하는 살아있는 설치작품이다. 티노 세갈의 살아있는 조각 개념에 퍼포먼스, 설치가 섞이고, 거기에 음악이 더해졌으니! 다운타운의 젊은 뉴요커들이 이 전시를 싫어할 이유가 없지 아니한가. 칼텐손은 퍼포먼스를 비디오, 회화, 사진 등 각종 매체를 이용해 기록으로 남긴다. 2013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소개한 <에스.에스. 행오버(S.S. Hangover)> 역시 비슷한 맥락이었다. 6명으로 구성된 관악단이 보트를 타고 운하를 따라 연주를 하며 야외 공간에 음악이 울려 퍼지게 했다. 비엔날레에서 가장 넓은 공간을 차지한 전시가 된 셈이다. 친근한 관악단을 미술의 맥락에 끌어들여 영상, 퍼포먼스, 드로잉 등으로 재구성하면서 관람객들로 하여금 신선한 낯설음을 느끼도록 했다. 




Installation view <Ragnar Kjartansson: 

Me, My Mother, My Father, and I> 

New Museum 2014 Courtesy New Museum

New York Photo: Benoit Pailley




데이빗 호르비츠(David Horvitz)의 전시 <그노몬>에선 4층과 3층 사이를 연결하는 계단에 47개의 금관 핸드벨이 줄줄이 설치됐다. 작품명은  <우리만의 정오를 지키게 둬요.> 5월 24일과 6월 1일 정오, 태양이 미술관 바로 위에 위치할 때만 핸드벨은 사용할 수 있도록 내려오고 다른 날들엔 그저 조용히 매달려 있다. 3층에는 로베르토 쿠오기(Roberto Cuoghi)의 또 다른 설치 작품 <수일라쿠 울타리(Suillakku Corral)>가 있다. 관람객들은 어둡고 좁은 골목을 따라 들어가, 원형 홀에서 작가가 편집한 기묘한 소리를 듣게 된다. 드럼과 벨 등의 악기 소리, 애도곡, 자극적인 소음 등이 섞인 도무지 짐작할 수 없는 소리다. 고대 아시리아의 수도인 니네베의 몰락을 애도하는 소리를 표현했다고 한다. 이 작품을 위해 아시리안 문화와 언어를 수년간 조사했다고. 총 73개의 악기를 사용했고, 수집한 음악을 기반으로 작가가 상상력을 더해 제작했다. 쿠오기는 20대 중반부터 아버지의 옷이나 생활습관 등을 그대로 따라함으로써 미래를 빨리 보려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건강상태를 아버지와 비슷하게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가 보여준 집요한 수행과 자료 수집이 <수일라쿠 울타리>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Installation view <Jeanine Oleson: Hear, Here> 

New Museum 2014 Courtesy New Museum 

New York Photo: Nayun Lee




미술관의 2층은 카밀 헨랏(Camille Hen rot)에게 주어졌다. 전시명은 <불안한 지구(The Rest less Earth)>. 작가의 서재에 있는 책에서 영감을 받아 장인에게 조언을 받아가며 만든 46점의 꽃모양 조각들이 전시됐다. 물론 이 작품들은 소리와는 거리가 있지만, 언어와 자연을 미술작품으로 가시화하는 감각이 신선했다. 특히, 꽃꽂이 한 점과 마크 트웨인이 문장 한 줄을 읊조리자면 분명 마음속에서 어떤 소리가 공명했다. 이들과 함께 2013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은사자상을 탄   <커다란 피로(Grosse Fatigue)>도 소개됐는데, 이쪽이 소리라는 전체 방향성에 힘을 실어 준다. 헨랏이 워싱턴 스미소니언에서 레지던시에 있는 동안 만든 이 작업은 내레이션과 함께 스미소니언 이미지 아카이브를 강박적으로 보여준다. 창을 열고 닫는 등의 동작을 리듬감 있는 내레이션에 실어 제시한다. 한나 소텔(Hannah Sawtell)의 <누산기(Accum ulator)>는 1층 로비에 설치됐다. 철제 스피커가 귀에 거슬리는 전기음을 내고, 바닥에 턱턱 놓인 철제 구조물엔 이곳저곳에서 도용한 사진들이 콜라주 돼 있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별책부록 같은 전시. 




Installation view <Ragnar Kjartansson: 

Me, My Mother, My Father, and I> 

New Museum 2014 Courtesy New Museum 

New York Photo: Benoit Pailley




강약을 조절해가며 속된말로 물 흐르듯이 여섯 작가의 개인전이 어울리도록 연출한 정교한 만듦새가 인상 깊다. 특히 시각적인 것이 점유하기 마련인 미술이라는 영역에서 소리라는 매체를 그다지 거부반응 없이 연출해 낸 것이 탁월하다. 충격적인 어떤 것, 새로운 것이 다가왔을 때 드는 이질감을 최소화한 노력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확실하게 ‘기관화되지 않은 작업들을 위한 기관’을 걸어 나오면서 드는 감정은 오랜만의 충족감이었다.   


* 한나 소텔은 6월 22일, 나머지 전시는 6월 29일에 끝났고, 지니 올레손의 전시는 7월 6일까지 계속된다.



글쓴이 이나연은 사실 회화과를 졸업했다. 대학원을 수료할 수 있는 기간 정도, 미술전문지에서 기자로 일했다. 이 후 뉴욕으로 유학을 와 미술 비평 전공으로 석사 학위 까지 땄다. 이런저런 일을 많이 하고도 누구에게도 큰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술을 사랑한다. 주로 최대의 노력을 쏟아 붓고 최소의 결과를 얻는 분야에 관심이 많다. 자본주의 최전선에서 마르크스를 읽는 쾌감이 좋아서 뉴욕 체류 중이다. 누가 뭐래도 즐겁게 살고 싶다. 

게시물이 없습니다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