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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예술이 박물관을 마주할 때

a

Germany

When Contemporary Art faces Museum

유럽엔 수많은 비엔날레가 존재하고, 속속 생겨나고 있다. 그 중 올해 비중 있는 비엔날레를 꼽자면, 독일 베를린 비엔날레(2014)와 이탈리아 베니스 건축비엔날레(2014)를 들 수 있다. 지난 2년간 독일의 카셀 도쿠멘타(2012)와 베니스 비엔날레(2013)의 관심사는 예술적 문맥을 부각하는 학제적 접근의 동시대 문화 연구에 있었다. 그리고 동시대의 예술성이 역사·문화적 맥락에서 이해돼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삼았다. 예술의 전통과 개혁, 예술성과 실천의 조화와 균형을 보여주는 전시 과정은 관객과의 소통을 열어줬다. 지난 행사에서, 동시대 예술이 정치와 첨예하게 마주하는 관점을 제공하며 여타 비엔날레와 차별성을 지녔던 베를린 비엔날레가 올해는 좀 달라졌다. 박물관을 중심으로 동시대성을 실험하기 때문이다. 동시대의 리얼리티 경계에서 보이는 ‘예술성’은 베를린 국립미술관연합(Staatliche Museen zu Berlin)의 박물관 컬렉션에 도입된 실험적인 큐레이팅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 김서영 독일통신원

Otobong Nkanga 'In Pursuit of Bling: The Coalition' 2014 KW Berlin Photo: Seoyou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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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민족적인 이데올로기의 역할을 수행하며, 연속되는 공간들의 내부에 한 시대에서 숭배되는 가치와 신념을 시각화하는 예술 작품을 선별해 배열해 놓은 장소이다. 현대 예술에서 ‘동시대성’과 ‘보여주기’는 한 시대정신을 전면화하지만, 박물관은 접촉 지대로서 민족지학적인 특성의 소장품들이 자리한다. 이런 혼합적 전시를 통해 ‘제8회 베를린 비엔날레’는 역사·문화적인 심각함과 동시대적인 가벼운 분위기가 교차하는 가운데 복잡하고도 감동적인 일련의 전시 효과를 창출했다. 큐레이터들은 베를린 국립박물관에 소장된 작품들에 천착하여 비엔날레의 제작 논의를 했을 것이다. 동시대 예술이 전해주는-혹은, 전통 예술과 동시대 예술 간의 상호 접촉을 통해- 역사 문화적인 유산의 기능이나 재료(material), 인류 문화나 전통의 차원에서 그것들이 지닌 힘에 대해 전시 문맥을 통해 상세히 이야기해 주리라 기대했던 것 같다. 


이번 베를린 비엔날레는 전반적인 작품 분위기가 자연사적인 수집, 표본, 기록과 같은 인간의 이성적인 영역에 대한 표현에 천착해있다. 이 경향은 작년 베니스 비엔날레가 인간의 무의식적인 영역에 대한 재현을 다룬 것과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흥미롭게도 이번 베를린 비엔날레는 베니스 건축비엔날레에 참여하는 국가관 커미셔너나 자문위원단이 전시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예술과 건축의 관계에서 내일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이야기를 동시적으로 창조하는 담론을 수행했다. 그리고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에서는 렘 쿨하스가 <펀다멘탈(Fundamentals)>을 주제로 한 건축의 요소와 그에 따른 양식적 특징을 알 수 있는 역사적 전시를 선보이고 아울러 <근대성의 흡수(Absorbing Modernity: 1914-2014)>라는 전시 주제를 각 국가관에 제시했다. 이는 올해 유럽의 주요 비엔날레와 현대 예술계가 인식하는 키워드라고 할 수 있겠다.     




Nairy Baghramian <Parlour> 2006 

Concrete, C-print, glass 60×100×18cm 

Installation view Courtesy Nairy Baghramian; 

Galerie Buchholz, Berlin/Cologne 

Photo: Anders Sune Berg 8th Berlin Biennale 

for Contemporary Art 2014.5.29-8.3




장소 컨텍스트


비엔날레는 지역성(locality)을 수용한다. 독일 베를린은 ‘문화의 다중성’이 부각되는 장소이며 각 구역마다 서로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 제8회 베를린 비엔날레는 세 개의 다른 전시 장소에서 열리면서 세 개의 서로 다른 컨텍스트를 갖는다. 우선, 동시대성을 보여주는 쿤스트베르크가 놓인 베를린 중심 구역과 베를린의 서쪽 지역을 연결하는 데 중지를 둔다.  베를린 비엔날레 전시감독이자 캐나다 출신인 후안 가이탄(Juan A. Gaitán)은 이번 비엔날레가 동시대성을 흡수하는 베를린 중심 지역의 장소 문맥과 베를린 서쪽 지역의 주변 환경을 반영했다고 말한다. 이는 주변과의 조화 속에 새롭고 실험적인 동시대 예술의 형태를 찾아내고자 한 것으로 여겨진다. 베를린 비엔날레를 운영하는 ‘쿤스트베르크(KW Institute for Contemporary Art)’는 베를린 중심 시가지에 위치한 현대예술복합공간으로 마가린 공장을 개조하여 활용하고 있다. 


1990년대 도시 재생 개발을 동시대 예술 안으로 포섭한 대표적 기관이다. 쿤스트베르크가 생산해내는 베를린 비엔날레는 동시대성을 제조해내는 역할로서 베를린 도시의 개혁과 변화를 수용하며 전시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영역과 접속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했다. 예를 들어 쿤스트베르크에 마련된 <크래쉬 패드(Crash Pad)>는 텍스타일 그래피티로 설치된 공간이며 베를린 비엔날레의 담론을 위한 장소로 쓰이고 있었다. 쿤스트베르크 전시장에는 총19팀의 작업이 선보였다. 비엔날레의 또 다른 전시 장소가 모여 있는 베를린 서쪽에는 독일 베를린자유대 캠퍼스 안에 위치한 달렘 박물관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젤렌도르프(Zehlendorf) 구역의 ‘하우스 암 발트세(Haus am Waldsee)’가 있다. 베를린에서 이 두 지역은 자연 풍경이 아름다운 동네로 잘 알려진 곳이다. 달렘 박물관은 세계적인 고고학 박물관으로 아시아 박물관과 민족학 박물관으로 구성되어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중동에 이르는 전지구적인 인류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전통과 동시대예술이 진지하게 협력하는 작품들이 주로 선보이고 있으며, 개막기간에는 박물관 수장고에 있던 전통제례의식에 사용되던 악기를 연주하여 새로운 현대적인 음성을 발견하는 퍼포먼스가 열렸다. 하우스 암 발트세는 개인 빌라로 지어져 전형적인 가정 건축물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전시장 뒤쪽에는 숲 속 호수에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진다. 이곳은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독일 모더니즘에 이르는 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하다가 통독 이후에는 베를린으로 모여드는 다국적 예술가를 아우르는 여러 예술 행사를 제작하는 예술 공간이 됐다. 비엔날레의 장소 특정적 설치 작품이나 개념적인 총 7팀 작가의 작업이 자리했다.




The Tomorrow / Domino Conversation on 

<Crash Pad> KW Berlin Photo: Seoyoung Kim 




동시대예술을 위한 달렘 박물관


비엔날레의 방문은 달렘 박물관의 정면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이번 베를린 비엔날레가 달렘 박물관으로 중지를 모은 것은 ‘훔볼트 포럼(Humbolt Forum)’과도 연관되어 있다. 독일 국가문화정책인 박물관 섬 마스터플랜에 속한 훔볼트 포럼은 2019년 개관 예정이며, 베를린 서남부에 위치한 달렘 박물관을 베를린 중심부인 베를린 성으로 이전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이 계획은 현재까지도 베를린에서 논쟁이 활발하다. 이러한 이유로, 총 28명의 예술가가 달렘 박물관 비엔날레 전시장에 출품한 작품들을 통해 우리가 경험하여 기억하는 일상생활의 이미지로 이루어진 동시대 예술과 전통적 의미를 가진 박물관 역사의 상호 관계가 여러가지 이유에서 상기된다. 


첫째, ‘박물관’의 문맥에서 비엔날레는 서사, 역사, 정치를 위해 시간적으로 분리되어 있던 주체들 간의 서로 맞물려 있는 이해와 활동을 강조한다. 둘째, 비엔날레의 각 참여 작품들은 전통과 동시대 예술의 진지한 협력을 가능하게 하면서 박물관이 가진 본연의 수집의 역할을 함께 수행하며 예술이나 문화에 대한 여러 가지 정의를 가능하게 만든다. 셋째, 달렘 박물관 안에서 비엔날레의 각 작품들은 전통의 인용뿐만 아니라 시대를 재평가하고 그 시기를 묘사하는 데 쓰이는 표현들을 넘어서는 시도를 드러내고자 한다. 실제로 방문자는 비엔날레에 전시된 작품을 통해 박물관의 소장품을 함께 감상하게 된다. 이를 통해서 박물관 소장품의 서로 다른 역사적 사건과 아이디어 요소가 비엔날레 작품과 즉각적으로 매개하여 눈높이가 서로 다른 만남과 제안으로 채워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Slavs and Tatars <Ezan Cılgıŋŋŋŋŋlari> 

2014 Haus am Waldsee Photo: Seoyoung Kim  




넷째, 훔볼트 포럼이라는 문화 정책이 베를린 성의 ‘건축 역사성’과 권력 장소라는 ‘정치성’의 관계로 적용될 때 비엔날레의 전시 문맥 자체는 달렘 박물관 안에서 진보성으로 향한 광범위한 동시대 예술의 가능성으로 재정립 될 수 있다. 소위 이러한 매우 다른 공간 역사를 가진 달렘 박물관의 문맥에서 진행된 베를린 비엔날레는 ‘동시대성’을 전면화하면서 실제를 ‘해결’하는 지형에서 받아들여진다. 그 순간들은 어쩌면 그 자체가 베를린 비엔날레의 정치적 의미들로 해석될 수 있다. 위의 논리를 종합하면, 이번 비엔날레는 박물관 공간과 전시 전반에 흐르는 ‘유물적인’ 이야기들과 문화 정책적 담론들에 겨누어진 특정 문맥에서 이해된다. 이 글의 제목에서 제시한 것처럼 베를린 비엔날레의 직접적인 주제는 동시대 예술이 달렘 박물관 특유의 다중문화적인 관점을 반영한 것에 있다. 제 8회 베를린비엔날레가 보여주는 전통과 동시대 예술의 진지한 협력은 1990년대 후반기 하랄드 제만의 <탈역사적 울림 (A Histirsche Klanken)> (1998)을 단초로 한 탈역사전을 수용한다. 또한 이를 해석하고 개인적인 시각에서 비엔날레의 작품을 재현하는 예술가의 역할에서 전시를 이해해야 하는데, 전시 대상의 선별과 전시 주제의 제시 방법에 있어 전시 주체의 의도가 개입되고 박물관의 장소에서 동시대의 예술성이 실험되고 있기 때문이다.  




Olaf Nicolai <Eden> 2014 Chalk on granite, 

four lamps Dimensions variable Each lamp ca. 

290×100×100cm Installation view Courtesy Olaf Nicolai; 

Galerie EIGEN + ART Leipzig/Berlin ⓒ Olaf Nicolai / 

VG Bild-Kunst Bonn 2014 Photo: Anders Sune Berg 

8th Berlin Biennale for Contemporary Art 2014.5.29-8.3




글쓴이 김서영은 서울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큐레이터이다. 베를린 디앤에이(Die Neue Aktionsgalerie)의 아트디렉터와 큐레이터를 역임했고 베를린, 라이프치히 본, 런던, 상하이, 도쿄, 서울, 마드리드, 브뤼셀, 리스본에서 다수의 프로젝트와 전시 기획을 담당했다. 그밖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국제문화예술교류(2012-2013), 차세대 예술인력 집중육성(2011-2012) 지원을 받아 래디컬 플레이스(A Radical Place) 국제교류프로젝트를 기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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