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r | Art in P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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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 | Made in Korea |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박서보의 대규모 전시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1950년대 그가 주목한 ‘원형질’에서 출발해 2000년대 ‘후기 묘법’, 올해 신작까지 작가의 생애를 총망라하는 작품 160여 점으로 전시는 구성된다. 한국 현대미술을 세계화 할 방법을 연구하며 평론가, 행정가, 교육자로서 미술에 평생을 바친 박서보에게 예술은 생각이나 내용을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비워내는 수행의 과정이다. 이번 전시는 박서보의 작품을 초기부터 올해까지 총 다섯 시기로 구분한다. ‘원형질’, ‘유전질’, ‘초기 묘법’, ‘중기 묘법’, ‘후기 묘법’으로 구성된 전시는 작품 제작 시기의 역순으로 전시된다. 이는 올해 제작한 신작 2점으로 시대를 꿰뚫는 박서보의 새로운 통찰을 강조하려는 시도다. 역순으로 이뤄진 동선을 통해 관람객은 작가의 연로한 상태에도 불구하고 식지 않는 열정을 가장 먼저 마주할 수 있다.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
2019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특히 이번 전시는 미공개 작품 일부를 비롯해 1970년 전시 이후 선보인 적 없는 설치 작품 <허상>을 공개한다. 이 작품은 1969년, 달 착륙과 무중력 상태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으며, 회화 작품에서 수행적인 측면을 강조하던 작가의 색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작가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관람객이 그의 예술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엔 다양한 워크샵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묘법 NO.43-78-79-81>(1981)을 따라 관람객이 직접 묘법을 표현해보는 ‘마음 쓰기’, 자신만의 공기 색을 찾아서 그려보는 ‘마음 색, 공기 색’이 진행된다. 더불어 전시와 연계해 미술관 교육동에서는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박서보 특별 메뉴’도 선보인단다. 전시는 5월 18일부터 9월 1일까지.
· 문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02-3701-9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