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r | Art in P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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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 | Made in Korea |
예술과 과학기술 간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다룬 전시가 봇물이다. 이런 움직임이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나 수십 여 년째 맥을 이어왔다는 점은 새삼 놀랍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예술에서의 ‘융복합’을 탐구하는 전시 <예술과 기술의 실험(E.A.T.)_또 다른 시작>이 때마침 열린다. ‘E.A.T.’는 ‘Experiments in Art and Technology’의 약자로, 추상미술가이자 팝 아티스트로 잘 알려진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와 연극,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한 로버트 휘트먼(Robert Whitman), 공학자 빌리 클뤼버(Billy Klüver)와 프레드 발트하우어(Fred Waldhauer)의 주도로 1966년 설립된 단체다.
백남준 <자석TV(Magnet TV)> 1965 (1995년 재제작)
TV 수상기, 자석 50×90×12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구성원이 예술가, 공학자라는 점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E.A.T.’는 예술과 과학기술, 산업 간의 협력관계를 실험하고 구축하고자 했다. 이번 대규모 회고전에는 예술과 과학기술 간의 융합을 구현한 ‘E.A.T.’의 작품들, 그들의 활동을 기록한 아카이브 자료가 소개된다. 특히 인상적인 작품은 전시장 내를 부유하는 풍선 오브제 <은빛 구름>(1966)인데, 앤디 워홀(Andy Warhol)과 ‘떠다니는 전구’를 상상한 클뤼버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또한, 백남준의 <자석 TV>(1965)는 TV에 자석을 갖다 대면 추상적인 패턴이 나타나는 작품으로,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완성되어 당시로서는 큰 화제가 되었다. 시대를 앞서간 그들의 통찰과 열정을 만날 수 있는 전시는 9월 16일까지 열린다.
· 문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02-3701-9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