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r | Art in P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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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 | Made in Korea |
프랑스의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는 <미라보 다리>라는 시에서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다. 아폴리네르의 마음을 빼앗아간 주인공은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색채로 파리의 여인을 화폭에 담아낸 화가 마리 로랑생(Marie Laurencin)이다. 로랑생은 여성 화가가 드물던 시대에 독보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제1, 2차 세계대전의 풍랑을 겪으며 파란만장한 삶을 보낸 예술가다. 천재 시인에게 영감을 준 로랑생의 유화, 수채화, 삽화, 사진, 도서 등 총 160점의 작품을 묶은 전시가 열린다. 전시는 색채를 섬세하게 활용하며 자신만의 화풍을 개척, 초상화가로 명성을 떨친 로랑생이 무명작가였던 20대 시절부터 죽기 전까지 인생을 추적한다. 작가의 사진을 전시해놓은 도입부를 지나면, 그가 파리 아카데미 앙베르(Académie Humbert) 재학 시절 제작한 풍경화와 정물화, 자화상, 초상화 등을 소개하는 ‘청춘 시대’에 다다른다.
<샤를 델마스 부인의 초상(Madame Charlie Delmas)>
1938 캔버스에 유채 100×73cm
Courtesy of the Musée Marie Laurencin
이어지는 ‘열애 시대’는 입체파와 야수파의 영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이 드러내기 시작한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는 제1차 세계대전 발발 후 스페인으로 망명한 작가가 고통과 비애, 외로움을 드러낸 작품을 선보이는 ‘망명 시대’, 제1차 세계대전 후 독일인 남편과 이혼한 뒤 파리로 돌아와 그린 유화를 대거 소개하는 ‘광란 시대’까지 다양하게 구성된다. 1924년 마리 로랑생이 의상과 무대디자인을 맡은 발레 <암사슴들>의 에칭 시리즈와 삽화가로 활동한 그의 수채화 38점과 일러스트 작품도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 로랑생이 1942년 출간한 시집 겸 수필집 『밤의 수첩』과 그가 영감을 준 아폴리네르의 시집 『알코올』 또한 전시된다. 12월 9일부터 2018년 3월 11일까지.
· 문의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