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r | Art in P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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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 | Made in Korea |
중국과 한국의 작가들이 만났다. 전시는 ‘아시아’라는 문화적, 지역적 공통점을 지녔지만 다른 체제와 사회 구조를 가진 두 나라의 작가들의 차이와 닮음을 비교해보는 기회다. 한국에선 김성연, 방정아, 심점환, 안창홍이, 중국에서는 장 샤오강(Zhang Xiaogang), 마 류밍(Ma Liuming), 위에 민준(Yue Minjun) 외 4명의 작가가 참여해 ‘일상’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며 그 속에 숨겨진 이중성을 꼬집는다. 한국 작가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욕망의 분출, 주체분열을 함축하거나 일상의 공간을 친숙하게 표현하면서도 현재를 희생하는 개인의 모습을 풀어낸다. 인간의 실존적인 불안을 다루는 심점환은 <불안한 잠>을 통해 우리 시대에 존재하는 이미지의 과잉과 실재를 왜곡하는 폭력적 이미지를 돌아보게 하며, 이진이는 작품 안에 일상 속의 묘하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각자의 사소함에 열중하는 현대인들의 고요함 속에 보이는 시대의 한 단면을 읽어낸다.
반 쉬에지엔(Ban Xuejian) <가라오케>
2008 캔버스에 유채 140×115cm
반면 중국 작가들은 개혁개방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대응하는 의식을 바탕에 두고 집단주의에 대한 개인의 주체분열과 혼돈을 보여주는 작품을 소개한다. 위에 민준은 밝게 웃는 표정 뒤 현실을 차갑게 비판하는 인간의 이중성을 그려내 ‘냉소적 사실주의’로 일컬어지는 중국 현대미술의 경향을 들여다보게 하고 장 샤오강은 ‘가족’ 시리즈를 통해 혈연중심에서 핵가족 시대로 변화해가는 중국사회의 제도적 특성과 혈연의 사회적 관계를 보여준다. 전통과 현대를 오가며 빠르게 변화하는 두 나라의 작가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5월 4일부터 7월 10일까지 열리는 전시를 방문해보자.
· 문의 부산시립미술관 051-744-2602